본문 바로가기
이슈

프란치스코 교황, 파르테논 대리석 조각 그리스에 반환

by 체리남 2022. 12. 18.

고향으로 돌아가는 파르테논 신전 대리석 조각들

ⓒ 바티칸박물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박물관이 소장한 파르테논 대리석을 그리스로 반환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바티칸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파르테논 신전 대리석 조각 3점을 그리스에 영구적으로 반환한다는 내용을 알렸습니다. 교황은 이를 그리스 정교회를 이끄는 대주교 이에로니모스 2세에게 기부하는 형식을 취했고, 이는 "진리에 이르는 통합의 길을 따르는 것"이라는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그리스로 돌아가게 된 조각품은 19세기 이후로 바티칸 박물관의 교황 컬렉션이 소장하고 있던 것입니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 위치한 파르테논 신전은 기원전 5세기에 여신 아테나에게 바치는 사원으로 건설되었습니다. 건물에 있는 대리석에는 그리스 신화의 내용과 전설적인 전투 장면, 그리고 아테네의 연례행사인 파나텐 축제 행렬을 묘사한 장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당 조각들은 고대 그리스 조각의 가장 훌륭한 예시들의 일부를 포함하고 있어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바티칸 박물관에서 그리스로 반환하는 조각품은 총 세 점입니다. 바티칸 박물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하나는 신전의 서쪽 면에서 아테나의 전차를 끄는 말의 머리 조각이며, 다른 두 점은 소년과 수염이 있는 남자의 두상 부분에서 온 것이라고 합니다. 해당 조각을 포함하여 파르테논 신전의 일련의 조각들과 프리즈, 그리고 부조들은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습니다. 이들을 본국으로 반환할 것을 촉구하는 그리스의 요청으로 인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교황의 결정은 최근 런던과 아테네가 이른바 엘긴 마블이라고 하는 파르테논 신전 대리석 조각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있는 도중에 진행되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엘긴 마블은 19세기 초반 영국의 엘긴 경 토마스 브루스가 오스만 제국의 영국 대사를 역임할 시, 아크로폴리스에서 떼어내어 영국으로 가지고 간 고전 그리스 대리석의 상당 부분을 말합니다. 엘긴 마블은 1832년부터 대영 박물관에 전시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스의 엘긴 마블 반환 요청에 대해 런던의 기관들은 거절의 뜻을 비추며 대신 빌려줄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2008년 바티칸도 남자의 두상 조각을 그리스에 1년 간 대여해준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이 조각품 세 점은 영원히 그리스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스 문화부 장관 리나 멘도니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그의 "관대한" 결정에 감사하며, 이는 대영 박물관이 파르테논 신전 대리석을 반환하는 것에 대한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르테논 대리석 조각품 세 점의 정확한 반환 날짜와 이를 이에로니모스 2세 대주교가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계획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